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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4월 23일 토요일

부부 싸움 (아침 밥)

 부부 싸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가정의 대소사 경제 자식 교육 등 엄청나게 큰 문제를 갖고 싸움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침밥을 못 먹어서 싸움이 시작되었다는 경우를 TV에서 보고 글을 쓰게 되었다.


아침 밥

나이가 있기 시작하면서 아침밥의 형태도 많이 달라진다. 예전 한참 일을 하고 비즈니스에 정신이 없을 때는 아침밥 자체가 거의 정찬을 먹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었다. 밥과 국 김치 나물 생선이나 고기 정도가 작은 규모지만 알차게 준비되어 잘 먹고 다녔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일요일에 내가 직접 구운 빵을 냉동실에서 꺼내서 따뜻하게 구운 다음 둥글레차 녹차 함께 두 조각 빵을 먹는 것으로 아침을 마무리 한다. 그러면 옆에 있던 와이프는 과일 하나를 깍거나 간단한 샐러드(상추 배추 양파)에 올리브유를 뿌려서 준비해서 같이 나눠서 먹는다.가끔은 계란을 세개 삶아 두 개는 내가 먹고 하나는 와이프가 먹기도 한다.

이렇게 아침밥을 먹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2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로 오랫동안 같이 살다 보니 항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남편이라는 존재 때문에 따뜻한 밥을 해서 맛있는 찬과 함께 상을 차려 주는 아내에게 대한 미안함과 두번째로 아침까지 꼬박꼬박 챙겨 먹으면서 들어가는 몸무게가 부담스러워 어느 날부터 다이어트를 시작을 했고 그런 와중에 아침을 가볍게 조금만 먹어도 된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었다.

고정된 습관

아침밥을 항상 부인이 준비하면 가정에는 남들이 봤을 때 활력이 넘치고 아침이 분주해 보이고 활동적이라서 좋은 분위기가 연출 된다는 소리를 할 수도 있겠지만 막상 다 똑같이 피곤한데 아침에 일어나서 먼저 밥을 하고 모든 것을 준비 하고 난 다음 먹고 나서 설거지를 까지 하는 아내의 입장에서 보면 결코 작은 일이 아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간단하다. 내가 출근을 해야 하는데 평상시보다 한 시간을 먼저 일어나서 청소기 밀고 과일 준비하고 그리고 아침밥 준비 하고 먹고 나면 쓰레기 통에 넣고 분리 수거를  한 다음 싱크대 정리까지 간단히 마치고 출근하려면 보통 일이 아니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먼저 준비하고 그가 먹는 모습만 봐도 기분 좋다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는 사랑의 감정이 아직도 너무 넘치고 그 사랑의 감정은 모든 것를 포용할 수 있어서 그런 모든 것이 하나도 힘들지 않게 생각 되기 때문인데 아직 그 사람이 너무 좋고 많은 예쁜 감정들만 가득하기 때문에 그렇다. 이때는 싸움 절대 안 한다.

주제가 아침밥 이라고 했다. 어떻게 보면 와이프가 밥을 준다 밥을 주지 않는다 라고 표현 하는 이 방식도 잘못된 것이다. 와이프 입장을 무조건 대변하거나 와이프가 맞다는 것 여자 입장을 대변 하는 것 역시도 아니다. 흔히 볼 수 있는 해외 경우나 조금 의식이 깨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지휘고하 할 것 없이 모든 계층에서 의식이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같이 식사 준비를 하고 같이 치운다.

어떤 사람의 경우에는 저녁에는 얼마든지 늦게까지 일을 하고 많은 것을 해낼 수 있지만 아침에는 도저히 쏟아지는 잠 때문에 일어나기가 힘들고 본인 스스로 절대로 나는 아침 형 인간이 아니다 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젊은 사람들이 있어서 충분히 그럴 수 있으면 시대적 시스템이나 모든 업무에 흐름 때문에 이렇게 바뀔 수 밖에 없고 일과 후에 시작 되는 사회 커뮤니케이션 때문에 더더욱 이런 경향은 가속화 될 것이다. 

따라서 와이프가 아침밥을 준다, 아침 밥을 주지 않는다 하는 것은 의미가 전혀 없다. 그 아침밥을 내가 해도 되고 내가 치워도 된다. 아침에 잠이 없는 사람이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 해서 조금 늦은 사람에게 따뜻하게 권하고 따스한 녹차 향이 집안에 번질때 때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아침에 시작 되는 것으로 생각 할 수도 있다. 

밥을 얻어 먹고 얻어 먹지 못하는 자존심 문제가 아니다. 아침밥은 비교적 간단하다고 생각하고 와이프가 자신도 먹고 싶은데 차리는 것을 도저히 싫어 한다면 남편이 못하는 요리라도 계란 프라이 두 개 하고 어제 사온 식빵 2조각을 토스트기에 구워서 따뜻한 차나 우유 함께 와이프와 같이 먹을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 해 보면 이 싸움 더 이상 할 필요가 없다.


마치며

그렇게 간단한 놀리가 아니다 라고 반문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으로 봐서 모든 싸움이 시작은 가장 작은 것이 내가 고집하고 생각해 왔던 대로 행해지지 않는다고 생각 될 때 이런 사소한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따라서 처음 만나서 사랑하게 되었을 당시 만큼은 아니더라도 작은 사랑의 마음으로 누군가가 먼저 일어나서 그를 위해서 준비하고 준비 해 준 아침을 맛있게 먹은 사람이 치우고 하는 정도의 정확한 가정 업무의 분담은 두 사람 자체에 균형을 매우 발전적으로 세워나갈 수 있다. 

우리나라 남자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워 하는 거는 이것이다. 만약 내가 아침밥을 1번 2번 하다 보면 나는 맨날 와이프한테 아침밥을 차려 주는 남자가 될 거야. 그렇지 않다. 와이프는 당신의 그런 모습을 보면 사랑과 지극정성으로 당신을 보게 될것이다. 그리고 더 좋은 방법으로 당신을 위해 해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려를 받을 줄만 아는 경우 싸움이 시작된다. 사랑하는 사람도 때로는 힘들다. 여자도 남자도...  둘 다 힘든데 자기만 힘들고 상대가 알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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